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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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으로 삼삼히 간한 박대

“바보야, 생선 장사를 혀.” 김 장사, 마늘 장사 떠돌던 이순직 (81) 대표에게 함께 장을 돌던 또래들이 귀띔을 했다. 고향 이름을 담아 지금껏 45년을 이어온 ‘한산상회’의 탄생 이야기다. 오랜 세월 명맥을 이어온 비결은 다름아닌 손맛이다. 생선 간을 할 때 소금 한 줌 쥐며 맛을 짐작하니 손이 저울이다. 박대나 조기 등 생선 간은 삼삼하게 해서 젊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선어로 팔지 못하는 수산물은 젓갈로 담아 판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 소금만 쳐서 담근다. 

선어 장사만 20년을 한 한산상회는 안 다루는 수산물이 없다. 취급하는 선어는 박대, 조기, 홍어, 갈치, 고등어, 우럭, 갑오징어 등이다. 다양한 선어를 취급하다 보니 원산지를 아예 벽에 따로 적어두었다. 반 건조된 박대와 조기가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다. 특히 서울을 비롯 동서남북 사방에서 택배 주문이 많다. 입소문을 타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팔려 간다. 갑작스런 주문도 많아 바로 배송이 가능 하도록 냉장고에 택배용 포장을 따로 준비해 둔다. 

한산상회는 이익을 좋지 않고 손님에게 잘하고자 한다. 입소문만 믿고 샀다 후회하면 큰일. 물건의 구입, 보관, A/S까지 신경을 쓴다. 선별구입 한 물건은 철저하게 냉장 보관한다. 여름에 잘 팔리는 조기와 박대도 실내 진열하지 않는다. 물건이 좋지 않을 때는 책임보상제를 실시하고, 서비스도 준다. “양심이 가책되는 일은 안 해야지. 나는 그런 거 제일 싫어해.”라고 말하는 사장님은 앞으로 건강이 허락되는 날까지 장사를 하고 향후 아들에게 물려 줄 계획이다. 


한산상회
수산물일절
박대 15,000원 ~ 50,000원, 조기 10,000 ~ 30,000원(10미 기준)
010-3064-2667 / 010-2692-6921